고맙다고했다
아니라고했다. 그저그런 예의를 차린 것은 아니다. 정말 고마워서 고마워서 그랬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에, 아니 전화통화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그래서 기약이 없더라도 좋았기에 그런 말이 나왔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참 고맙다. 이런 장면만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겠지. 모르는 수십만명이 온다한들 당당하게 서있겠다. 그런 글을, 기록을 남기고 싶긴 하다. 사랑에 관한, 사람에 관한, 마음 속 뜨거운 흐름에 관한. 강 같은 시간은 누구에게 해결을 바라지 않는다. 묵묵히 고요히 흐르는 마음이기에 바라지 않고 내치지 않고 이름을 구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와같은 시간이여, 누구에게든 적시는 각자의 뜻이길 바라며 남기는 중이다. 내가 느끼는 썩 미소지을만한 세월을 같이 선물처럼 여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미 만나고 있어도 용기가 부족해 다 명함을 들이밀지 못해 여기에든 저기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