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싫고 그냥 어려워
우울증은 모르겠고 삶이 버겁다. 우울증에 공황장에다 뭐다 주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것까진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백만번 하고 싶은 일상일 뿐이다. 무엇이든 정확히 맞아드는게 없고 여기 저기 가까이 하기 부담스러운 장면들, 그것을 마주하자니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책임감 있게 일을 해나가고 있다. 스스로 어른이다 생물학적으로든 가치적으로든 적정한 점수를 주기에는 의존적인 과도기를 살아내는 성인에게 이름붙일 무건가 없을까, 부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호기롭거나 누구에게나 쉽지만은 않은 나에게 불편한 그런 시기를 나는 완숙토마토라 여기며 반년을 지냈다. 반년 가까이 흐르니 이건 웬걸, 매우 불편하고 어리석었다. 왜 누구에게나 아부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불편하게 살았을까, 누군가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요?" 라고 반문했는데, 그건 20205년의 완숙토마토라 칭했던 나였다. 왜 그렇게 어렵니? 그냉 싫고 그냥 싫어. 그게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