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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제작기4_걸음 안음 물듦

by rangrang18C 2025. 7. 22.

250711금

로고의 의미적 시작과 행동수칙

브랜딩 제작기4_우리가족 행동 아카이브(수칙)

손 잡고 걸음, 자주 안음, 사랑(의 말)에 물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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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두렵고 겨울도 싫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가족은 두려움이 많아진다. 날씨 탓, 바닥 미끄럼 탓, 장애물 탓을 하게 된다. 점점 약이 독하게 먹히는 우동생에게 걸음은 매우 신중해야할 과제였다. 우리가 함께 걸으면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한다. 어려보이기도 하지만 어리지만은 않은 것 같은 우동생을 양쪽에서 부축하고 가는 모습이 언뜻 보아도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러든 어떻든 넘어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둘이서도 열심히 팔로 어깨를 지지하며 바닥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가끔 재앙이 다가온다. 어디 기분 좋게 놀러갈 때 사고가 생기는 것인데, 조금만 시선을 두지 않아도 우동생의 엄마찾아 삼만리 본능 때문에 혼자 뛰쳐나가 넘어질 때가 있다. 좋은날의 상처는 마음 끝까지 상처가 깊이 새겨져 안타까움이 몇 배로 재생되는지 모르겠다. 그런 기억으로 인해 우린 더 열심히 함께 걷게 되었다. 

 

이렇게 행동수칙을 정한다. 함께_손 잡고 걸음, 자주 안음, 사랑(의 말)에 물듦. 

브랜딩에 이것이 무슨 의미냐 하겠다. 우리의 함께 지내는 날들은 이렇게 그려지기 때문에 로고에서 그림으로 넘어왔다. 어떻게 사시나요?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삽니다 하겠다. "정말 어떻게 지내시나요?" 만나고픈 사람과 잘 지내고, 늘 사랑을 줄 아끼는 사람이 있고, 표현이 아깝지 않고, 안녕을 여러 사람에게 말할 수 있고, 밤이 되면 오늘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잠들 수 있는 그런 반짝이는 날들을 만들고 계신가요? 우주섬을 생각한 이유, 그 시작은 우동생과의 하루가 그리 힘들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동생의 사랑의 말들이 함께 있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고 웃음으로 기억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도 그런 날들이 이어지기를 하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생각도 하게 되었다. 너무 느린 걸음이지만 함께 자주 안고 나누는 사랑에 물들기를 바라며. 

 

우린 주고 받는 말들에 웃으며 바라본다. 사랑은 물드는 것이라. 우동생을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말들도 있겠지만, 따뜻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안녕하세요!"하고 큰 소리로 말하며 눈을 마주치고 인사한다. "응~!"이라고 호응을 받거나 인사를 받지 못하면 반응을 얻어내기까지 계속 인사를 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든 똑같은 친절로 다가간다. 가르친적도 없는데 능글맞음이라고 해야 하나. 어르신들일수록 인사 잘한다고 좋아하니, 뭐 웃으며 헤어지는 편이다. 칭찬받을 만한 인사성이다. 섬엄마에겐 가장 큰 호의와 극존칭의 인사가 나온다. "감사하옵니다~~~~!!!"와 같은 대왕 환영식을 펼친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다 잊게 만드는 말 그대로 대왕 호의. 어느날 튀어나오는 말들이 사랑스러움을 보게 한다. 사랑해. 사랑한다. 이런 말밖에 모르다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다. 이렇게 오늘도 잘 지나가고 있구나. 안도하며 밤에 잘 물들게 된다.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책 찾아 읽고 인스타에 올리는 일, 인스타에 무엇을 올려야할지..그림을 그리며 고민중이다. 보여지는 부분이 깔끔했으면 좋겠는데 어려운 생각들..소통의 방식도 고민해봐야 한다. 하루가 왜 이리 짧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