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칩쿠키
쿡쿡
습한 공기에 마음까지 가라앉는 오후, 그마저도 비우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여행계획을 짜기로 한다. 여행을 가기로 했음으로 가장 우선에 두어야할 행동리스트다. 남들 다 가는 날짜를 택하게 되었다. 혼자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생겼다. 원치 않는 여행이 되기 일보직전. 날씨도 뭐도 포기하고 그냥 날짜를 정하게 되었다는 것에 움직일 이유를 찾고 초코칩 쿠키를 베어먹는데 마음을 쿡쿡 찌른다. 바다야 기다려, 어짜피 이런 상태로 널 맞이하려 했었어. 너덜너덜 날아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