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9화
삶의 흐름, 사랑의 이어짐을 글로 표현해봤다.
우리의 일과 행동으로,
손 잡고 걸음-자주 안음-사랑에 물듦.
생명과 연결되는 걸음걸이 방법이 결국 사랑으로 이어진다. 출발과 도착이 있다. 우리만 아는 길이지만 이 사랑이 오래되기를 영원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간절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대도 이 사랑에 동참할텐가.(들어주세요.ㅎㅎ)
걸음-안음-물듦의 행동수칙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해가 뜨고 날이 저무는 일과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어떤 빛을 받아 빛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이 있다면 커튼을 거두고 햇살을 받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주누나에게 햇살을 받는 일보다 먼저 있는 일은 우동생과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 사이의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 것이다. 어떤 기분이고 무엇이 먹고 싶고 오늘 언제 나갈지..날이 새는 것을 꼭 봐야 하고 섬엄마와 주누나가 집을 나가고 들어오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 우동생의 가장 중요한 일과이다. 오늘은 얼마나 전화기는 두드리며 신나게 사랑의 말을 날릴까. 오늘 아침엔 섬엄마의 2박 3일 여행이 시작되어 현관 앞에서 인사가 더욱 애절했다.
"엄마~ 잘 다녀오세요~~~"
"알라~뿅뿅뿅~~"
"엄마~ 전화해~~~"
"알라 뿅~~~~~~~~~~~~~"
얼마나 많은 물결을 넣어야 이 감정을 담을지.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최소 한 달은 헤어질것 같은 인사이다. 우린 늘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떨어져 있을 때 많게는 몇 백통의 전파를 쏘며 어쩌다 한 번씩 알라뿅뿅뿅 육성의 전파도 쏜다. 만나기 어려운 가족은 아닌데 이렇게나 즐거운 놀이가 우동생은 없나보다. 매번 받아줄 수 없는 전화를 계속 두드리니 전화기 이름도 '드럼'이다. 무려 '버드드럼'. 처음엔 '벨브'였는데 순십간에 더 빠르게 누르는 '버드드럼'으로 발전되었다.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픈 마음인지.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 지금도 여행간 우엄마가 6시에 전화를 할지 안할지, 안할것만 같은 마음에 계속 "마미는?"을 부르짖고 있다. 안음도 효과가 떨어지는 불안감이 사로잡아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떨어지면 보고싶고 궁금하고 한게 사랑이지. 불안감을 다룰 수 없는 시간들은 몇시간이고 지속되기도 한다. 오늘도 길게 이어지는 우엄마와의 대화속에서 "마미는?" "6시" "알라뷰뿅은?" "마미~~~",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하고 있어야 하니 견디는 시간이다. 이런 불안을 주누나는 옆에서 대화로 계속 줄여주고 싶다. 물듦은 그만큼 책임이 있다. 함께하는 무엇으로 인해 감당해야할 시간들이 있다. 오늘은 섬엄마의 부재로 세상 무너지는 하루이므로.